어쩔 수가 없다(No Other Choice)는 원작 액스가 가지고 있던 "해고된 자의 절박한 선택"이라는 주제로
평범한 직장인 만수(이병헌)가 어느 날 해고를 당한 뒤, 가정을 지키고자 재취업을 시도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단순히 재취업만 하려는것이 아니라, 경쟁자들을 제거해 나가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중심이 된다.

개요
장르-블랙코메디,스릴러(139분)
개봉-2025.9.25
원작-미국작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
배급-CJ ENM
제작사-(주) 모호 필름, 쎄제이이엔엠 스튜디오스
감독-박찬욱
주요 배우-이병헌(만수 역), 손예진(미리 역), 박희순, 이상민, 염혜란, 차승원 등
주요 등장인물
최만수(이병헌)-제지회사 중간관리자로 15년을 성실히 일했지만 구조조정으로 해고된다.
가정적인 인물로 책임감이 강하지만 점점 절망과 분노 자기 합리화에 빠져든다.
이미리(손예진)-해고 후 남편을 위로하는 다재다능하고 밝은 성격의 인물
구범모(이성민)-제조업계에서의 베테랑이지만 지금은 구직자 신세로 만수의 경쟁자다.
이아라(염혜란)-범모의 부인으로 오디션에 계속 떨어지는 연극배우
최선출(박휘순)=만수와 같은 업계에서 일하는 경쟁자로 능력 있고 지신감 넘치는 인물로 만수의 가장 큰 장애물이다.
고시조(차승원)-제지업계 기술자로 만수의 또 다른 경쟁자. 현재는 구두가게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줄거리
15년간 성실하게 근무하던 제지회사에서 갑작스러운 구조조정으로 해고된 중년가장 만수는
새 일자리를 구하려 하지만, 40대 중반의 나이에'비슷한 직종에서는 자리가 없다.
재취업이 막히고 생활고에 시달리던 그는 면접마다 떨어지며 자존감이 무너진다.
우연히 경쟁 회사의 채용 공고를 본 만수는 자신과 비슷한 경력의 지원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저 사람들만 없으면 내가 붙을 텐데'라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때 경쟁자 중 한 명이 교통사고로 죽게 되고 만수는 점점 운명을 조작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위험한 생각을 하게 된다.
만수는 다른 경쟁자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은밀히 그들을 처리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이 스릴러처럼 그려지지만 동시에 어처구니없고 우스꽝스러운 블랙코미디 장면이 이어진다.
만수는 자신이 가족을 위해 이러는 것이라고 믿지만, 실은 욕망과 분노에 사로잡힌 괴물이 되어간다.
마지막 경쟁자와의 대면에서 자신이 무엇을 잃었는지 깨닫는다.
하지만 너무 늦었고, 경찰의 수사가 좁혀오지만 만수는 마지막 경쟁자까지 정리하고 마침내 재취업 면접장에 앉는다.
영화는 열린 결말로 끝난다.
주제&해석
해고된 중년 남성의 절망이 얼마나 쉽게 비정함으로 변할 수 있는지를 풍자하며,
제목처럼 인간은 자신이 저지른 악을 불가피한 선택으로 포장한다.
만수는 경쟁자들을 죽이고도 스스로를 피해자라고 믿는다.
해고는 사회구조 탓이고 살인은 생존본능, 거짓말은 가족을 위해서 불가피했다고 정당화한다.
마지막 장면의 '어쩔 수 없었습니다'는 살인에 대한 죄책감이 만들어낸 자기 최면으로
박찬욱 감독은 이 장면을 통해서 우리도 결국 이런 합리화를 하며 살아가는 건 아닐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올드보이 이후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있다.
면접장의 조명이 꺼지는 장면은 한 명이 떨어지면 또 누군가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모두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는 경쟁사회의 무한 루프를 상징한다는 해석도 있다.

해외평가
이 작품은 해외 비평가들에게 감독의 시각과 스타일이 잘 살아 있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실업, 경쟁, 자본주의 구조라는 글로벌한 주제를 한국적 맥락과 결합해 풀어낸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영국매체 The Guardian는 이영화를 "국가 전체를 향한 풍자(sensational state-of-nationsatire)"라며
감독의 익숙한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갔다고 평가했다.
유럽매체 Cineuropa도 잔혹하면서도 자주 유머러스한 스릴러 코미디라며 자본주의, 기업문화, 시장 논리를 정조준했다고 분석했다.
영화전문 리뷰 웹사이트들도 현대사회의 비인간성을 설득력 있게 폭로한다. 또는 우스꽝스러움과 불안감 사이를 오가는 것이 인상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 수상했다.
토론토에서의 수상은 이영화가 단순히 국내 흥행작을 넘어서 국제 관객의 공감을 얻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베니스 국제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초청되었고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영화상 출품작으로 선정되었다.
아카데미 출품작 선정은 국내외에서 작품성이 인정받고 있다는 신호이며, 향후 수상이나 지명 여부도 주목된다.